마약의약품 유통 의사.약사 대거 적발 .. 검찰, 39명 구속

마약류의약품을 불법유통시킨 의사 병원직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검찰청 마약부(서영제 검사장)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전국 병·의원 약국 도매상 등 2천여곳을 대상으로 마약류 불법유통 및 관리실태를 조사,3백97명을 적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검찰은 이중 39명을 구속하고 12명은 불구속 기소했으며 2백93명은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염산날부핀 2만4천앰플과 러미나 8천5백정을 압수했다. 이들은 주로 병·의원과 약국 등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병원직원 등으로 날부핀,러미나 등을 훔치거나 관리대장에서 누락시킨 뒤 빼돌리는 방식으로 마약류의약품을 시중에 불법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별 입건자는 의사가 전체의 1백74명(43.8%)으로 가장 많았으며 약사 1백43명(36%),법인직원 24명(6%),병원직원 16명(4%) 등이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 조직폭력배들이 병원 의료진을 협박, 마약류의약품을 투약한 사례가 적발돼 폭력조직이 의료기관에도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마약부는 의약분업 실시로 인한 마약류의약품 판매와 사용량이 급증해 지난해 1월 마약류의약품 및 보험급여비 청구액이 의약분업실시 이전보다 4.6배,생산량은 17.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1년 3월 현재 마약류의약품 취급업소는 모두 2만8천5곳으로 소매업소가 1만6천12곳이나 차지하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