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場 가능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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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지나'' 코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핵심 기술주들이 급등후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중소형 개별종목군에 개인의 매기가 몰리고 있다.
최근 업황회복기대감으로 상승장을 주도했던 반도체장비 LCD 컴퓨터등 IT(정보기술)하드웨어부문의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대신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제조 음식료 유통 제지업종등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나스닥시장과 엔화가 안정세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외국인 기관보다는 개인주도의 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연말 이후 순매도로 유동성을 확보한 개인의 저가 중소형주 공략으로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개인은 4일만에 1백5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기관은 1백52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백억원의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개별 ''종목장세''의 조짐=11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강원랜드 LG홈쇼핑등 일부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KTF가 4%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LG텔레콤 엔씨소프트 다음 새롬기술 안철수연구소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장비관련주와 태산엘시디 우영등 LCD관련주들도 조정세가 완연하다.
지수관련 대형주의 약세를 틈타 중소형제조업체등 주변주들이 산발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카리스소프트 디지아이 대현테크 신라수산 와이드텔레콤 지이티등 32개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개인매기가 이들 중소형개별종목에 유입되며 한때 2백여개에 미치지 못했던 상승종목수도 장막판 3백개로 불어났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상승논리가 아직 빈약해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유동성을 확보한 개인들이 장을 주도하며 그동안 소외됐던 주변주들의 수익률평준화 과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주께부터 시작될 미국의 어닝시즌(실적발표)도 코스닥시장이 기관 외국인보다는 개인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투자전략=증시 전문가들은 주변주의 ''수익률평준화''가 진행될 경우 실적대비 저평가된 소외주를 단기공략하라고 권하고 있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제조업등 전통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낼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개별종목장세의 상승논리는 수급인 만큼 자본금 규모가 작거나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들도 단기유망종목에 포함됐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그러나 "이들 주변주는 철저히 단기적으로 대응하고 결국 펀더멘털이 양호한 핵심기술주나 외국인선호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