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형주 약세로 사흘만에 하락

코스닥시장이 기관의 팔자 공세에 대형주 중심으로 급락하며 75선으로 밀렸다. 기업 실적회복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은데 따른 실망 분위기속에 주말을 앞둔 경계매물이 출회됐다. 전날 거래소가 조정을 받을 때 함께 조정 받지 않은 부담으로 거래소보다 낙폭이 컸다. 11일 코스닥지수는 75.02로 마감, 전날보다 1.31포인트, 1.78% 하락했다. 장 초반 76.86까지 오르다가 거래소 낙폭이 커지면서 74.60까지 밀리기도 했다. 기관이 151억원의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99억원의 순매수하며 9일째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저가 매수세에 치중하는 양상이었다. 개인은 나흘만에 160억원 순매수했다.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금속, 기계장비, 의료정밀, 운송장비부품, 기타제조, 정보기기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리면서 하락종목수가 339개에 달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6,284만주와 1조4,177억원으로 여전히 거래소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 지수관련주 급락, 중소형주 강세 = KTF가 4.31% 하락, 올해 처음으로 4만2,000원대로 내려갔다. 국민카드 3%, 기업은행과 LG텔레콤도 5%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20개 종목 대부분이 크게 내렸다. 프로칩스가 하한가로 밀렸고 나리지*온, 이오테크닉스, 주성엔지니어 등 반도체주가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현주컴퓨터는 사흘째 강세를 이었고 현대멀티캡은 보합에서 마감했다. 와이드텔레콤이 상한가에 올랐고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 단말기주가 중국 CDMA 서비스 시작에 따른 실적증가 기대로 재상승했다. 우영, 태산엘시디 등 LCD관련주는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에스넷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소외를 받던 일부 네트워크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고 씨엔씨엔터 등 스마트카드주도 오랜만에 관심을 받았다. 전날 강세를 보인 다음 등 인터넷주와 장미디어 등 보안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대영에이브이 등 엔터테인먼트주가 약세를 보였고 동진쎄미켐 등 일부 전자파주도 매수세를 받았다. 리드코프 등 A&D관련주와 웰컴기술금융, 인사이드벤처, 한국기술투자 등 벤처투자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 추가상승 모멘텀 부족, 실적 호전주 대응 = 추가 상승 모멘텀이 없어 당분간 지수는 현 수준을 유지한 채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봉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호재는 다 반영돼 추가상승 모멘텀이 없다"며 "조정의 깊이가 문제가 아니라 상승 모멘텀이 나와줄 때까지의 기간이 문제"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종목별 순환매 양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삼영열기 등 중가 우량주로 갈아타기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낙폭이 크긴 하지만 아직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75선 지수대에서 등락을 하면서 방향탐색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선호주에 대해 저점매수 관점이 필요하다"며 "최근 외국인이 사고 있는 삼영열기, 엑토즈소프트, 창민테크, 유니슨산업 등 중소형주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규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올라온 장인데 기업 실적 회복이 확연히 나타나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과 추가 상승에 대한 모멘텀 부족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호전이 급격한 기업이나 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중심의 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