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美 금리, 그린스팬 경기 우려 발언으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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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권 금리가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 우려 발언으로 12번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크게 하락했다.
11일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19%포인트 하락한 2.74를 기록했다. 거의 2개월중 최저 수준이다. 5년 만기 수익률은 0.13%포인트 내린 4.09%였다.
10년 만기 수익률은 0.10%포인트, 30년만기 수익률은 0.05%포인트가 하락해 각각 4.87%, 5.37%를 가리켰다.
그린스팬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자문위원회에서 “아직 미국과 다른 국가에서 꾸준한 경기 회복이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 중요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강화했다. 그린스팬이 아직 경기 회복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게 알려짐으로써 오는 29일과 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날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0.7%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락세는 3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인 0.2%보다 하락폭이 크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석유값을 제외한 핵심 생산자물가지수는 0.1% 하락했다. 11월에 0.2% 상승한 데 이어 12월에도 0.1% 정도 오를 것이라 예상됐었다.
작년 한해동안 생산자물가는 지난 86년 이후 가장 큰 폭인 1.8% 하락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