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0회 맞는 '여인천하' '김재형 PD'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SBS TV 대하사극 ''여인천하''(극본 유동윤·연출 김재형,월·화 오후 9시55분)가 오는 15일로 방송 1백회를 맞는다. ''여인천하''는 시작할 당시 50회로 예정돼 있었으나 예상보다 인기가 높아 계속 방송을 늘려 7월 말 1백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1백회 동안 ''여인천하''를 이끌어온 김재형 PD(65)는 "꼭 말해야 할 사건들을 짚어오다 보니 예상보다 방송 횟수가 늘어났다"며 "아직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았지만 50회 만에 끝내야 하므로 극의 진행속도를 빠르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인천하에 대한 김 PD의 애정은 남다르다. 담석증으로 고생하던 김 PD는 촬영 때문에 수술를 미루다 결국 지난달 녹화현장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끊임없이 받아온 게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10개월 동안 40%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해 왔습니다. 최선을 다해준 연기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젠 어떻게 하면 남아있는 내용들을 충실하게 담아 끝맺을까 고민중이에요" 앞으로 ''여인천하''는 경빈의 축출,인종의 즉위와 죽음,명종의 등극으로 인한 문정왕후의 섭정,정실부인이 되기 위한 난정의 김씨 부인 독살,문정왕후와 스캔들을 일으키는 승려 보우의 등장 등을 다루게 된다. 문정왕후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도성에서 쫓겨난 난정과 윤원형의 자살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중 인종의 죽음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다. 인종을 그토록 아끼던 문정왕후가 독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명회''''왕도''''용의 눈물''등 사극을 주로 연출한 김 PD는 남북 합작드라마 ''연개소문''도 준비하고 있다. 김 PD는 "과거의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단순한 사극보다는 역사적인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