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타운을 찾아서] 'IT벤처타워'..첨단빌딩서 '벤처神話' 꿈 키운다

지하철 8호선 가락시장역에서 송파경찰서 방면으로 2백m 정도 가다보면 경찰병원 맞은 편에 쌍둥이 빌딩이 우뚝 솟아있다. IT벤처타워 동관과 서관. 이 빌딩이 들어서기 전만해도 이 일대는 주거지역으로 이렇다할 건물이 없었다. IT벤처타워가 들어선 이후 도로변 일반주택이 상가로 리모델링되는 등 주변이 상업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IT벤처타워는 포스코개발이 신축한 빌딩이다. 지난해 5월 준공됐다. 동관은 포스코개발이 직접 운영한다. 서관은 정통부 산하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이 포스코개발로부터 분양받아 벤처타운으로 사용하고 있다. 동관은 지하 6층 지상 18층에 연면적 1만2천92평. 아라리온 아이앤씨테크놀로지 서두로직 윤텔 등 22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벤처기업 지원기관으로 정통부 산하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들어와 있다. 서관은 지하 6층 지상 18층에 연면적 1만6백3평. 조이맥스 시큐아이티 닷네임코리아 어울림정보기술 등 30개 벤처가 입주해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등도 입주,벤처기업을 도와주고 있다. IT벤처타워는 벤처기업집적시설 또는 소프트웨어사업자시설 등으로 지정돼 입주기업들이 지방세 감면 등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입주기업 중 정보보호기술(대표 이성권)은 보안솔루션 업체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국회 전자도서관에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체크포인트사로부터 국제보안인증(OPSEC)을 받았다. 이성권 대표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도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설계 및 컴퓨터주변기기를 만드는 서두로직(대표 유영욱),유.무선 통신장치를 생산하는 ACS테크놀로지(대표 곽태영) 등이 들어와 벤처꿈을 키우고 있다. 또 전자집적회로를 개발하는 윤텔(대표 신윤복),완성 건축물 모습을 사전에 시뮬레이션으로 제공하는 한국가상현실(대표 장호연) 등도 IT벤처타워를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들이다. IT벤처타워는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벤처기업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초고속 인터넷망을 각 사무실마다 깔아 놓았다. 입주업체들이 별도의 시설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24시간 냉.난방을 제공하는 등 풀타임 운영체계를 만들어 놓았다. 밤낮 구분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리는 벤처기업들을 위한 배려다. 그러면서도 연간 임대료는 2백40만원으로 저렴하다. 청소 보안 등 고정관리비로 평당 9천8백원을 낸다. 다만 가스료 전기료 등은 사용한 만큼 내면 된다. 임대기간은 2년. 1회에 한해 2년 연장이 가능하다.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 관계자는 "IT벤처타워는 첨단시설을 갖춘 인텔리전트 빌딩이면서도 임대비가 저렴해 기업활동을 하기에 좋다"며"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우수한 벤처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