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SK서 原油 고정價 구매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원유 가격 리스크 헤지에 나섰다. 가격 등락이 심한 원유를 장기 고정가격에 공급받음으로써 안정적인 원가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SK(주)와 연간 1천2백억원어치 규모의 항공유를 배럴당 20∼22달러선에 공급받는 내용의 계약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12∼18개월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원유 수요분의 37% 가량을 고정가격에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나아가 전체 원유 수요분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정유사들과도 장기 공급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 유가가 배럴당 최고 31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며 "요즘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리스크를 제거하는 차원에서 SK와 장기 구매계약을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유 시세가 배럴당 5달러 오를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원가 부담은 연간 8백억원 이상 늘어난다. 현재 국내에서 고정거래가격으로 정유사로부터 원유를 공급받는 기업은 없다. 이는 유가 등락이 워낙 심해 대부분 월간 또는 분기별로 국제 시세와 연동된 가격에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