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시장연동 대출금리 속속 도입

은행들이 시장실세금리에 연동한 새로운 대출기준금리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고객들은 저금리의 혜택을 보게 됐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대출금리 기준 체계를 시장실세금리 연동형으로 변경했다. 그동안은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연 9.5~9.75%이던 프라임레이트를 계속 유지해 고객들로부터 불만을 샀으나 이제는 실세금리가 하락할 경우 즉각 대출금리도 내려가게 된 것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대출기준금리를 6개월 변동형은 연 7.75%, 12개월 변동형은 연 7.95%로 적용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지난 14일부터 기존 프라임레이트를 없애고 이보다 1%포인트 낮은 연 8.2%를 새로운 대출기준금리로 결정하고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분부터 적용하고 있다. 서울은행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정기예금 금리에 연동해 매달 대출기준금리를 변경하는 제도를 실시 중이다. 서울은행의 대출기준금리는 예금 금리 하락세에 따라 지난해 9월 연 9%에서 이달에는 연 8.4%로 인하됐다. 이밖에 신한 외환 조흥은행 등도 기존의 프라임레이트 대신 새로운 대출기준금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한빛 하나 한미은행의 경우 여전히 연 9.75%의 프라임레이트 제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고객에게 적용하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해 결정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10월말부터 일반신용대출의 금리를 연 7.9~15% 범위에서 결정하고 있다. 한빛은행도 프라임레이트와 무관하게 상품별로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프라임레이트 제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를 통한 대출은 사실상 중단됐다"며 "고객 및 상품특성과 시장금리 수준에 맞춰 대출금리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