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코리아] IT 수출 500억달러 고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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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가리봉역 근처 가산동에 자리잡은 LG전자 CDMA 휴대폰 공장.
15개 조립 라인 생산직 사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특히 ''스프린트'' ''버라이존'' 등 휴대폰을 납품할 미국 업체 이름이 적힌 수출 라인은 활기가 넘친다.
생산2그룹 이광준 과장은 "1개 라인에서 매일 3천대의 휴대폰이 생산된다"며 "수출 물량이 늘어 하루 3교대로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IT(정보기술) 업계의 올 화두는 단연 ''수출''이다.
세계 시장을 장악하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세계 IT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기회를 십분 활용해 올 수출목표를 5백10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지난해 4백11억달러보다 무려 1백억달러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수출목표 5백억달러 =정보통신부는 IT수출 드라이브를 위해 ''글로벌 IT코리아 2006''이란 야심찬 계획을 마련했다.
향후 5년간 최소 3천5백억달러를 수출한다는 것이다.
IT 분야에서 국내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업체들의 올 수출 목표는 1백50억달러.
작년의 97억달러보다 50억달러 가량 늘어난 것이다.
휴대폰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버금가는 수출 효자품목으로 등극한다.
통신장비업계에도 올해는 ''글로벌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CDMA방식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고 미주지역과 인도 등지로 차세대 영상이동통신인 cdma 2000 1x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CDMA시스템 수출은 지난해 3억6천만달러에서 올해 7억2천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들도 수출시장 개척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장비업체인 코어세스는 올해 수출목표를 4천5백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기가링크는 올해 매출목표의 절반인 3백억원을 해외수출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PC 수출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XP 출시에 따른 고성능 PC와 노트북PC 수요 증가,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확산 등으로 올해 지난해보다 21.5% 증가한 23억7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1백%나 늘려 잡고 있다.
인터넷과 솔루션도 수출 =인터넷 솔루션, 인터넷전화, 정보보안 업계는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잡고 있다.
프리챌 NHN 인터파크 등 상당수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일본 중국 등지로 진출하기 위해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모션 디자인스톰 FID 등 웹 에이전시업체들도 해외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인터넷전화(VoIP) 솔루션분야 선두업체인 코스모브리지는 최근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정보보호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2005년까지 세계 10대 보안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7억원이었던 지난해 수출실적을 올해 4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올해 정보보안 제품 수출이 3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시장을 잡아라 =국내 IT업체들이 꼽고 있는 올 최대 승부처는 중국 시장이다.
중국이 세계최대 이동통신 시장으로 부상한데다 최근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이 한국이 기술경쟁력을 갖고 있는 CDMA방식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텔슨전자 팬택 세원텔레콤 등 국내업체들은 CDMA 장비와 휴대폰 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도 중국에 CDMA네트워크 망 구축과 서비스 수출을 추진중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