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의사결정이 경쟁력입니다" .. 굿모닝증권 미국법인장 서니윤

''PhD(박사학위) 대신 PsD'' 뉴욕 맨해튼에 있는 굿모닝증권 미국법인의 사원 선발기준이다. 내로라하는 학위 소지자보다는 ''가난하지만(Poor) 똑똑한(Smart)''사람을 뽑겠다는 것이다. 미래의 희망을 위해 모인 10명의 젊은이들이 뉴욕 월스트리트에 ''굿모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바람은 한국계 증권사들간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다. 월가의 메이저 투자은행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수준에 올라와 있다. 2년 전만 해도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증권 약정순위가 20위권에 불과했던 굿모닝증권은 이제 메릴린치 UBS워버그와 함께 ''빅3''로 자리매김했다. ''파이낸셜 아시아''란 금융잡지는 이를 ''쌍용증권의 잿더미에서 솟아오른 불사조''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꼭 20개월 전인 2000년 5월 굿모닝증권 미국법인의 사령탑을 맡은 서니 윤 법인장(한국이름 윤일진)은 이같은 돌풍의 비결은 간단하다고 말한다. 증권영업의 기본인 ''정확한 리서치+빠른 의사결정+발로 뛰는 영업''의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서울 본사 조사팀의 리서치 자료는 미국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찾을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좋은 ''리포트''를 보내주는 굿모닝증권을 파트너로 삼겠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 본사의 빠른 의사결정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윤 법인장은 "굿모닝증권의 의사결정은 외국 증권사보다 훨씬 빠르다"며 "빠른 결정이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원아래 현지 직원들은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평균 14시간을 일에 매달리고 있다.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굿모닝증권 미국법인은 월평균 5천억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금액을 끌어들이는 ''한국증시의 뉴욕창구''로 발돋움했다. 이같은 굿모닝증권의 기세에 힘입어 2년 전 10%선에 머물던 전체 외국인시장에서의 한국증권사 약정비율이 20%를 웃돌고 있다. 잘나가는 영업비결이 수수료 깎아주기 등 편법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 법인장은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제값을 주면서 앞다퉈 찾는다"며 "편법장사를 했으면 기관투자가들이 뽑는 한국증권 베스트 세일즈맨 3위(아시아머니지 2001년 10월호)에 선정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올해 40세인 윤 법인장은 2살 때 아버지를 따라 네덜란드로,12살 때 다시 미국으로 옮겼다. UC어바인(경제학)을 졸업한 뒤 도이체방크 SBC워버그 등에서 일했고 굿모닝증권에 합류하기 전에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소시에테제너럴 아시아 디렉터로 근무했었다. 그는 "한국 증권 영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기업의 투명성"이라며 "기업들이 좀더 투명하게 경영한다면 훨씬 많은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