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320원대 진입, "추가 상승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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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큰 폭 상승출발한 뒤 1,32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1,320원대를 경험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2엔대로 상승세를 타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도 환율도 1,320원대에 진입, 상승출발을 예고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에 가담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축적돼 이날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대체로 1,320원대를 주무대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5.60원 오른 1,321.4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의 132엔대 진입 흐름과 같은 궤도를 그리며 1,321/1,323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20원 오른 1,319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바로 1,321원에 체결되며 1,320원을 뚫고 올라선 뒤 1,323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락, 1,321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2.25엔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뉴욕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를 바탕으로 경기회복 기대가 유지돼 달러/엔은 최근 하락 조정에 종지부를 찍은 듯 큰 폭 상승, 132.14엔을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의 구로다 재무관은 이날 "외환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엔화 약세를 유도할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여드레째 주식순매도를 보이며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56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이후 4,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분중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밤새 상승요인을 반영해 개장가가 형성됐으며 1,320원을 넘는 강한 상승세를 띠니까 매물이 뒤로 물러서고 있다"며 "달러/엔이나 주식시장 여건 등 심리적으로 상승 쪽에 기울어 있고 과감히 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향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기보다는 순간적인 변수에 의한 숨고르기의 연장으로 보여진다"며 "오늘 거래는 1,320원대에서 주로 움직이는 가운데 1,318∼1,325원에서 거닐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