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서 경유 생산..에너지기술硏.한국로이코등 공동개발

산업폐기물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강인)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로이코 등과 공동으로 혼합 폐플라스틱으로부터 경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연속식 신공정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것은 폐플라스틱을 녹인 후 열분해할 때 나오는 오일증기를 응축시켜 경유를 대량으로 뽑아내는 새로운 방식이다. 신공정이 상업화될 경우 연 1조2천억원(2백40만t)상당의 원유수입 대체효과가 기대된다고 사업단측은 설명했다. 이 공정은 혼합 폐플라스틱을 녹여 액체화하는 용융공정,열분해 반응공정,경질유 중질유 잔류물 등을 효율적으로 분리해 정제하는 감압증류공정등 세가지로 돼있다. 용융 공정에서는 폴리염화비닐(PVC)을 비롯해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열가소성수지의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다. 기존 공정에서는 별도의 PVC 처리 방법이 공정에 포함되지 않아 재생 과정에서 유독성기체의 발생을 막으려면 재활용 플라스틱에서 PVC를 빼내야 했다. 열분해 공정에서는 촉매를 쓰지 않고 보일러에서 물을 가열하듯이 플라스틱을 가열하는 가열로 방식을 적용했고 감압증류 방법을 써서 생성되는 연료유의 품질을 높였다는 것이 사업단의 설명이다. 신공정을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재생하면 투입량의 80% 정도가 연료유로 재생되고 재생 과정에 투입되는 에너지 효율은 95% 정도다. 연구에 참여한 폐기물재생업체인 한국로이코의 최수안 전무는 "이번에 개발된 공정을 사용하면 연 6천t의 연료유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드는 데 기존의 10% 미만인 30억원이면 충분하다"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산업폐기물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의 조봉규 박사는 "국내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공정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에너지 절약,석유수입대체,환경보전까지 한꺼번에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신공정 개발에는 1년6개월이 걸렸으며 참여기업들은 실험 플랜트를 구축,연구활동에 기여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