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 "혼불", 창작 음악극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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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말기 몰락해 가는 양반집 종부(宗婦)들의 인생역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고(故) 최명희씨의 대하소설 ''혼불''이 창작 음악극으로 부활한다.
전북 전주시는 18일 현대문학사에 불멸의 족적을 남긴 이 고장 출신 최씨의 ''혼불''을 전주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음악극으로 만들어 월드컵 문화행사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병천씨에게 대본을, 국악 작곡가 지성호씨와 전북대 장인숙 교수에게 각각 작곡과 안무를 의뢰했다.
총연출은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이자 우석대 교수인 심인택 교수가 맡는다.
음악극 ''혼불''은 일제 강점기인 1930∼1940년대 전북 남원의 한 문중에서 쓰러져가는 종가를 지키려는 종부 3대와 이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소설을 무대에 올린 것.
전주시는 이 음악극을 전주월드컵 문화행사 때 전주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특히 이 음악극은 근대사의 격랑 속에서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지켜 나간 양반사회의 기품과 평민 및 천민의 고난과 애환을 생생하게 체화(體化)하고 무대공간을 만주까지 넓혀 그곳 조선사람들의 비극적 삶과 강탈당한 민족혼의 회복을 염원하는 모습을 담아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