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여직원 '남편과 숙직' 눈길 .. 음란.폭력전화 등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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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야간간당직(숙직)을 함께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농어촌 소재 일부 보건소의 경우 남자 직원 부족으로 최근 여직원도 숙직대열에 동참하게 되면서 밤을 홀로 지새기 두려운 여직원들이 남편과 가족을 불러내 같이 숙직을 서고 있다.
기혼여성들은 아이들을 이웃에 맡긴 채 남편 옆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며 미혼의 여직원은 부모 등 가족을 모셔와 하룻밤을 보내고 있다.
18일 충청북도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 보건소 소속 공무원 1천25명 가운데 남자직원은 1백21명에 불과해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등 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이 고육책으로 여직원을 포함한 "전직원 숙직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의 시행 초기에는 부작용이 많았다.
여직원들이 혼자 숙직실을 지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야에 음란.폭력성 전화가 걸려 오는가 하면 한밤중에 환자로 가장한 취객이 들이닥치기도 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일반 병.의원이 별로 없는 농촌지역의 특성상 보건소가 주민들에게 24시간 의료봉사를 해야 될 처지여서 여직원 숙직제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여직원 숙직을 재택근무제로 전환하는 등 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