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캐피탈-삼성카드, 주력상품 베끼기 경쟁

삼성캐피탈과 삼성카드가 서로 상대방 주력상품을 모방한 상품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캐피탈은 최근 "아하론피아"라는 대출전용카드를 개발했다. 이 상품은 은행 현금지급기를 통해 자유롭게 출금이 가능하며 월 1.4%(연 16.8%)의 금리가 적용된다. 일반적인 대출전용카드와는 달리 선이자에 해당하는 대출수수료가 없고 이자는 매달,원금은 3개월에 한 번씩 납입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 이자율은 현금서비스에 비해 낮은 "현금서비스 대체상품"인 셈이다. 초기 대출한도는 3백만원이지만 이용실적에 따라 최고 1천만원까지 한도가 부여된다. 이에 앞서 삼성카드는 이달초 "바로론 카드"를 출시했다. 바로론카드는 삼성캐피탈의 주력 상품인 "아하론 패스"와 유사한 금융상품이다. 당초 지난해 5월 시판에 들어갔다가 며칠만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바로론 카드의 대출금리를 아하론패스(연 9.0~22.0%)보다 낮은 연 8.5~19.0%로 결정하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캐피탈과 삼성카드는 오래전부터 경쟁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양사가 서로의 주력상품을 벤치마킹한 신상품을 내놓은 데에는 이런 경쟁의식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