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투신운용사 연내 설립 .. 佛 최대은행 크레디아그리콜과 합작

농협중앙회가 프랑스 최대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 엥도수에즈와 합작으로 연내에 투신운용 자회사를 설립한다. 20조원 이상을 유가증권에 운용하고 있는 농협이 투신운용사를 세우고 사업에 본격 나설 경우 국내 자금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프랑스 1위, 세계 6위(자본금 기준) 규모의 초대형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 엥도수에즈는 최근 농협에 합작 투신운용사 설립을 제안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올 하반기 영업개시를 목표로 협상 실무진을 구성, 회사 규모와 합작 비율 등을 논의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크레디아그리콜 측이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합작 투신운용사 설립을 제안해 왔다"면서 "협상이 원만히 풀릴 경우 오는 9월께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크레디아그리콜 측은 농협의 영업점 수가 8백60여개로 국민은행에 이어 2위 규모여서 광범위한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디아그리콜 엥도수에즈는 2000년 기준 자본금 2백63억8천3백만달러(약 34조2천9백79억원), 자산 4천9백84억2천6백만달러(약 6백47조9천5백38억원) 규모의 대형 은행으로 현재 프랑스 은행시장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1894년 농업협동조합 형태의 크레디아그리콜로 출범한 뒤 지난 91년 상업은행으로 전환했으며 96년에는 엥도수에즈은행과 합병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