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주역] 최완 <아이엠픽쳐스 대표>..좋은 시나리오에 집중투자

"제작사를 가리지 않고 좋은 시나리오에 집중투자할 계획입니다" 올해 첫 영화펀드를 조성한 영화투자배급사 아이엠픽쳐스의 최완(50) 대표는 "영화계에는 생각보다 돈이 많이 흘러들지 않았다"며 "일부 제작사에 편중된 영화 투자범위를 크게 넓히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 제작사 작품에만 투자비가 몰리고 있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유능한 젊은 영화인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mvp창업투자(대표 김범준,송은강)와 함께 최대표가 결성한 "mvp창투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총1백억원 규모의 순수 영화펀드. 아이엠픽쳐스(20억원)를 비롯, 영화진흥위원회(17억원) mvp창투(10억),테마파크업체 랜드마크아시아(10억) 등과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했다. 그는 비교적 쉽게 펀드조성을 마무리 지은데 대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과거에 비해 영화에 대한 투자리스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고 분석했다. 지난해 그가 투자한 "엽기적인 그녀"는 4백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총제작비(30억원)의 3배 이상인 1백억원대의 순익을 거뒀다. 관객집계와 투자비집행과 관리 등에도 투명성이 확보됐고,멀티플렉스 극장 증가로 관객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영화펀드 조성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상당수는 돈을 끌어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 국내에 조성된 순수 영화펀드의 규모는 1천억~1천2백억원으로 추산됩니다. 국내 영화시장규모를 고려하면 1천5백억원 정도의 펀드가 마련되면 영화계가 무리없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화펀드는 적어도 5년간 영화계에 묶여 있기 때문에 영화인들의 입장에서는 단비같은 존재다. 그는 이번에 조성한 펀드를 "꼼짝마 경찰이다" "영어완전정복" 등 10여개 한국영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익금중 일부는 단편영화 제작비로 지원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최대표는 지난 77년 삼성물산에 공채로 입사한 뒤 삼성영상사업단에서 영화사업 총괄이사(96~99년)를 지냈다. 지난 2000년 아이엠픽쳐스를 설립한 뒤 "엽기적인 그녀" "하면된다" "아프리카" 등에 제작비 일부를 투자하고 배급해 왔다. 아에엠픽쳐스는 지난해 매출 1백80억원,순익 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최근 젊은 인재들이 영화계로 대거 진출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해 준다면 한국영화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내다봤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