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 뛴다] 울산 : '신정개발'..3톤 중형급 4륜구동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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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알짜배기 토종기업"
신정개발(대표 김종순)의 입지는 매우 독특하다.
중소업체로선 유일하게 완성차(특장차)를 독자적으로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정개발은 기념비적 "사고"를 쳤다.
3t 중형급 4륜구동 차량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주요 제원은 적재중량 3t에 길이 4천8백30mm,폭 2천1백mm,높이 2천4백40mm,엔진마력 1백40HP 등이다.
중형급 4륜구동 차량은 까다로운 제조기술때문에 독일 벤츠사를 빼고 해외에서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손대길 싫어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연간 30~40대의 4륜구동 차량을 대당 1억2천만원정도 주고 지금까지 전량 수입해 썼다.
신정개발이 만든 차량은 차축구동 고정장치와 2종류 이상의 동력인출장치 등을 갖추고 있어 습지 물속 자갈밭 등 어떠한 악조건속에서도 작업이 가능한게 강점이다.
가격도 독일제품에 비해 절반이하 수준이어서 해외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상용차의 기술지원을 받아 도로청소차와 모래살포기,테러진압차,캠핑카등 다양한 기능의 4륜구동 작업차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신정개발 김종순 사장은 지난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면서 특장차와 인연을 맺었다.
특장차 설계부에 근무했던 그는 독일의 벤츠와 쉐링,영국의 존스톤 등이 특장차 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보면서 특장차 국산화를 꿈꿔 왔다.
지난87년 창업한 후 2년간의 피나는 노력끝에 국내 최초로 국산부품만을 쓴 고성능 도로청소차를 만들어냈다.
외환위기때는 외제 일색이던 국내 항공기 견인차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어 불황을 이겨냈다.
당시 공군에서 민.관.군 협력사업으로 추진한 항공기 견인차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1만파운드의 항공기를 끄는 견인차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품질이 우수한만큼 해외시장에서의 수출 주문도 잇따랐다.
신정개발은 지난해 청소차 등을 합해 8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과 산림청 등에서 쓰이고 있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견인차량은 대부분 신정개발이 생산한 것.
99년 3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청소차와 항공기 견인차의 본격적인 생산에 힘입어 지난해 8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에는 1백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제일의 제품을 만들기위해 목숨을 바치고 그래도 안되면 혼까지 바치겠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일궈낼때까지는 결코 기름때와 작업복을 멀리하지 않겠다는 게 김 사장의 각오이다.
(052)263-9644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