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고교졸업 24년만에 대학생된다..충청대 아동복지학과 박성주씨
입력
수정
40대 시각장애인이 고교 졸업 24년만에 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충청대 아동복지학과(야간)에 산업체 경력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박성주(44.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씨가 주인공.
박씨는 "최근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초등학생 이하의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교육 시설은 전혀 없어 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 아동복지과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초등학교 4학년때 친구와 장난을 하다 눈에 돌을 맞은 뒤 점차 시력이 낮아지기 시작해 몇년 뒤 완전히 실명했고 어려운 가정 형편때문에 고아원에서 생활하게 됐다.
주위의 도움으로 어렵게 청주 맹학교에 입학한 박씨는 지난 78년 2월 중.고 과정을 졸업한 뒤 안마사와 침술사 등으로 생활해 오다 지난 95년부터는 시각장애인협회 충북지부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장애와 가난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한 공부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지 못해 지난 2000년 청주 맹학교에 다시 입학,2년동안 침술 등에 대한 전문과정을 수료하기도 한 박씨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정규 대학과정을 공부하기로 결심,이번에 충청대에 입학원서를 낸 것.
한편 충청대는 박씨를 위해 수업시간에 칠판의 글씨를 읽어주는 등 각종 학교생활을 돕는 전담 도우미 1명을 배치하고 강의실 입구 등에 점자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등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주=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