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상품] '적혈구생성제 EPO'..98년 국산화.年300억 시장

EPO란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에서 따온 것으로 골수에서 적혈구를 생성하게 하는 의약품이다. 이 약은 사람 신장에서 생성되는 적혈구 생성 자극인자 "EPO"를 동물의 유전자에 주입해 다량 생산되는 바이오제품이다. 따라서 항암제투여 악성빈혈 신장투석 대량출혈 에이즈 류머티스질환 등으로 인해 적혈구가 파괴된 경우 EPO를 처방받으면 빈혈증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EPO는 미국의 암젠사가 처음 개발했다. 뛰어난 약효 덕택에 EPO는 암젠이 오늘날 세계 1위의 생명공학기업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효자상품 노릇을 했다. 다음으로 제넨텍인스티튜트(일본 주가이와 독일 베링거만하임이 판매대행)가 새로운 기법으로 양산에 성공했다. EPO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 52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를 암젠과 제넨텍이 각각 25억달러씩 양분하고 있다. 지난 98년 제일제당은 국내 처음으로,세계 세번째로 상품화에 성공했다. 이어 LGCI와 동아제약이 잇달아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은 3백억원 규모로 제일제당이 1백억원,중외제약(로슈 수입품) 90억원,LGCI 60억원,동아제약이 2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국산 제품은 외국제품과 품질은 비슷한 수준이면서도 첫 시판 가격은 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쟁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국산제품의 저가공세에 밀려 최근에는 외국제품의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제일제당은 EPO를 대량생산하는 유전자를 중국 햄스터(쥐의 일종)의 난소세포에 이식한 뒤 이 세포를 배지에서 키워 배지속에 들어있는 EPO를 정제해내는 과정으로 생산하고 있다. 배지속에 여러가지 불순물이 섞여 있기 때문에 EPO만을 순수 정제해 내는게 핵심 노하우다. 또 기존 EPO 제조기술과 달리 전혀 새로운 유전자 전달물질(벡터)과 EPO유전자 발현을 촉진하는 인헨서 등을 도입해 저가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