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최고 3배 폭등 .. '녹색식단' 열풍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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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이 크게 올랐다.
계속되는 일기 불순으로 공급이 줄어든데 비해 채식열풍으로 수요는 급증했기 때문이다.
값비싼 유기농 채소에 국한되던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반채소류로까지 확산되면서 케일 상추 치커리 청경채 등도 값이 덩달아 치솟고 있다.
21일 서울 가락시장에 따르면 양채류 가격은 SBS 기획프로그램인 ''잘먹고 잘사는 법'' 방송직전인 지난 10일보다 품목에 따라 최고 3배 이상 폭등했다.
샐러리의 경우 이날 10㎏ 한상자가 평균 1만1천원에 거래됐다.
3천5백원에 불과했던 열흘전에 비해 3배 가량 올랐다.
청경채도 4㎏ 한상자가 평균 7천2백50원에 거래돼 같은 기간 86% 가량 껑충 뛰었다.
신선초와 케일은 각각 1백23%,70% 가량 오른 가격에 매매됐다.
농협가락공판장 양승환 차장은 양채류가 급등한 것과 관련,"쌈밥집이나 채식전문점 등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값비싼 유기농 채소류 대신 양채류를 찾는 일반 소비자들이 증가해 단기물량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우스 채소인 오이와 호박값도 급등했다.
이날 가락시장에서 청오이 상품 한상자(20㎏)는 최고 6만7천원에 거래돼 지난주보다 평균 43% 올랐다.
백오이 상품 한상자(15㎏)도 1만원 오른 평균 6만5천원을 형성했다.
호박 역시 큰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애호박 상품(8㎏) 한상자가 2만9천원에 팔려 기준가격(5년평균)보다 45% 이상 치솟았다.
농협가락공판장 관계자는 "소비가 늘고 있는 반면 최근 10일 정도 햇빛이 나지 않는 날씨가 지속돼 산지출하량이 20∼30% 줄었다"며 "이같은 날씨가 지속되면 가격이 3∼4배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