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경영진 교체 .. 총지배인 김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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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올해 삼성 계열사 중 최대 폭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경영 전반에 걸쳐 대폭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호텔신라 본부장격인 서울 신라호텔 총지배인으로 삼성SDI 디스플레이 영업본부장을 지낸 김인 부사장이 내정됐다.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는 삼성물산 뉴욕 법인장이던 이만수 부사장을,제주 신라호텔 총지배인은 삼성물산 분당플라자 사업부장이던 성영목 전무를 각각 발령냈다.
옛 비서실 인사팀장 출신인 김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라는 용어를 히트시킨 전자업계 대표주자 중 한 명.
이 부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힙합(hip hop) 의류 브랜드 ''푸부(FUBU)''를 히트시킨 마케팅의 귀재다.
삼성물산 경영진단팀 출신 한인규 상무보와 삼성경제연구소 교육팀장이던 신태균 상무보도 신라호텔로 근무지를 바꿨다.
사실상 영업,마케팅,인사,서비스,교육 등 전 사업 분야의 요직을 계열사의 핵심 임원으로 채운 셈이다.
게다가 이건희 회장의 큰 딸 부진씨(32)도 지난해 9월부터 기획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서비스 질 개선 및 신규사업 개발업무를 맡고 있다.
내부 임원 승진자가 한 명도 없는 유일한 계열사가 된 이번 인사에 대해 삼성측은 지난해 실시된 구조조정본부의 경영진단 결과 고객 서비스 등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월드컵 등 올해 각종 국제행사로 인한 업계 특수를 계기로 삼성이 관광 및 레저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진용갖추기로 보고 있다.
특히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될 제주도가 신사업 전략의 중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도 "이번 인사의 속뜻은 오는 3월 주총 이후 발표될 사업전략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