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춤" 공연하게 될 佛 여자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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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을 전공한 프랑스 여자 댄서가 우리의 전통예술인 "살풀이춤"을 배워 부산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프리랜서 댄서인 셀린 박키(21)씨는 부산예술고 무용교사겸 SEJ댄싱스피릿무용단을 운영하는 성은지(44)씨의 초청으로 지난 16일 부산에 도착,올 하반기에 막을 올릴 공연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현대무용을 배우고 있는 셀린 박키씨는 미국 뉴욕에서 익힌 살풀이춤 동작을 현대무용에 응용해 무대에 올리기 위해 성 씨의 무용단원들을 지도하며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녀가 살풀이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뉴욕 맨해튼이었다.
우연히 김명수씨의 살풀이춤 강좌를 수강한 한국학생들의 공연을 본 그녀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한국 여인의 한을 담은 예사롭지 않은 다리와 목 등의 움직임이 흥미롭기도 하고 한편으로 성스러움마저 느꼈기 때문.
지난해 휴직을 하고 뉴욕에서 10개월동안 유학생활을 하던중 이화여대 선배인 김명수씨로부터 살풀이춤을 배우던 성교사를 만나게 됐고 두사람은 그때부터 살풀이춤을 현대무용에 접목시키기로 약속,마침내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그녀는 "인간의 몸 전체 에너지를 안으로 담는 절제된 된 동작,그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살풀이춤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정말 흥분된다"고 말했다.
셀린 박키씨와 함께 무용을 하면서 경직된 틀에서 나오는 긴장된 움직임이 없어졌다는 무용단원인 이가현(30.여)씨는 "한을 주제로한 살풀이춤의 단점인 어두운 부분보다 가볍고 깨끗한 이미지의 장점을 살려 자연스러움을 강조할수 있어 좋은것 같다"고 평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