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이틀째 상승, "월말 경제지표가 변수"

국채 금리가 소폭 오르며 마감했다. 주가 상승에 비해 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아 주가 움직임에 따른 탄력성이 작아졌다. 국채 선물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중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장 막판 보합권으로 되돌아왔다. 2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6.08%를 기록했다. 5년 만기는 6.85%로 0.02%포인트 올랐다. 기관들이 매칭용으로 회사채를 매수를 늘리자 회사채 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AA- 등급 및 BBB- 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7.04%, 11.19%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는 전날 미국의 경기 선행지수가 크게 좋아진 데 따라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장중 강세로 전환했으나 금리는 한때 오히려 하락하기도 해 금리와 주가의 연동성은 약해진 듯 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가 경기전망에 따라 움직여 채권시장에서는 주가를 경기지표로 인식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경기와 주가가 다소 무관하게 오르내리자 금리는 주가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물회사 관계자는 "금리는 보합권 안에서만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3년물 금리가 6%선을 중심으로 움직이려 하기 때문에 금리가 급하게 상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채 선물이 저평가를 의식한 매수세로 강보합세를 이어갔던 것도 현물 금리를 보합권에 묶어놓는 데 일조했다. 3월물은 6만8,130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103.10으로 마감했다. 102.95까지 내려가 한때 103선이 깨졌으나 곧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때 103.2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국채 선물시장에서는 은행과 투신사가 2,131계약, 5,239계약 순매도한 반면 증권회사와 외국인이 2,209계약, 3,476계약을 순매수했다. ◆ 월말 경제지표 변수로 부각 = 국내외에서 다음날까지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월말과 다음달 초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또 오는 30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예상도 자주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래가 부진한 것과 관련해 SK증권의 양진모 애널리스트는 "월말이 가까워 오자 경기 지표를 확인하고 투자하자는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며 "빠르면 주말부터 경제지표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며 매매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물가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지난 12월중 전년동월보다 19.6%나 감소했으나 1월에는 감소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는 1월중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2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5%나 줄어들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산업생산과 물가는 금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수출감소율이 한자리수로 줄어들면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을 실어줘 금리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