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부산신항 투자 대폭 늘린다..정부, 동북아 중심항 육성 4천억 투입

정부는 부산신항과 광양항을 동북아 중심항(허브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투자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에 따라 늘어나는 물동량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지만 동북아 허브항 지위를 선점한다는 의미도 크다. 정부는 24일 부산신항과 광양항에 올해 각각 2천8백89억원과 1천1백8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신항은 5만t급 배 3척이 접안할수 있는 3선석 규모로 오는 2006년 조기 개장(당초 2008년)하며 광양항은 내년까지 12선석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이와함께 배후물류단지(관세자유지역) 구축에도 박차를 가해 2006년까지 1차로 부산신항 배후에 26만평을 개발키로 했다. 이어 2013년까지 93만평을 추가개발하고 장기적으로 3백57만평을 배후단지로 개발,대규모 산업단지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광양항도 2011년까지 55만평을 배후단지로 개발키로 하고 올해내에 민관합동으로 개발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중국 물동량 확대에 대비한 것으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상하이항과의 경쟁을 고려한 것이다. 상하이항은 현재 18선석에 2백만평의 배후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까지 58선석 규모로 항만을 확장하고 2005년까지 1백만평의 배후단지를 추가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중국 화물 물동량은 2011년까지 연간 11.5%씩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따른 허브항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항만의 물동량은 2000년 4천1백57만TEU에서 2006년 7천5백96만TEU, 2011년 1억8백27만TEU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변국의 항만시설 확충계획을 보면 상하이의 경우 현재 18선석에서 58선석이 확충되고 대만의 가오슝은 27선석에 23선석, 홍콩은 26개 선석에 23개 선석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