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증시호조 부각, 1,333원선 축 시소

환율이 개장초를 꼭지점으로 서서히 흘러내리는 양상을 연출하면서 1,333원을 경계로 좌우를 가로지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34엔대 중반에서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공급 우위와 증시여건의 호조세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켰다. 달러/엔 동향이 최대의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 상황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수급상황에 따라 아래쪽이 더 열린 흐름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2원 오른 1,333.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한산한 거래를 보인 가운데 1,336.75∼1,338원 범위에서 방향성없이 움직인 끝에 소폭 상승한 1,336/1,338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80원 오른 1,334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오름세를 강화, 9시 38분경 1,334.80원으로 올랐다가 차례로 레벨을 낮춰 10시 33분경 1,332.20원까지 오름폭을 줄였다. 이후 환율은 1,332∼1,333원을 오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34.50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34.40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일본의 지난해 12월 무역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 감소하고 18개월째 흑자폭 감소세를 유지한 것으로 잠정집계, 일본 정부의 엔 약세 유도가 경기부양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원칙적으론 외환시장 개입이 옳지 않지만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큰 변화가 없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의 순매도에 방향을 바꿔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415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강한 매수세력은 눈에 띠지 않는다"며 "월말로 다가오기 때문에 공급우위가 점차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35원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대기매물이 있을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며 "오늘 거래는 1,328∼1,335원으로 보고 있지만 내려가는 쪽에 무게가 실려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