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자연과 함께 하는 건강..장경작 <웨스틴조선호텔 사장>

chang@westinchosu.co.kr 조선호텔은 예부터 양택 대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풍수대가인 육관 손석우는 ''조선호텔 터는 남산의 중심 맥을 따라 둥글게 다시 솟아 있는 금반형기(金盤形氣)의 형국으로 행운과 복이 넘치는 아주 길한 터''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약혼식 결혼식 회갑 고희연 등 축복을 위한 연회장소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이런 곳에서 매일 호흡하며 생활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즐거움의 하나다. 나는 거의 2주일에 한 번 산에 오르고 있다. 등산은 나에게 생활의 일부다. 산등성이에 올라 멀리 펼쳐진 자연경관을 보며 사색에 잠기는 시간은 경영자로서 필요한 많은 것들을 얻게 해 준다. 등산 자체가 좋아서 뿐만이 아니다. 불교신자인 나는 사찰을 즐겨 찾는다. 등산을 겸한 사찰 방문과 스님과의 대화시간은 일상의 번뇌를 잊고 번잡한 정신을 맑게 하는 수양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는다. 등산할 때에는 아내가 항상 같이 한다. 아내는 나를 통해 경제에 대해 그리고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며 좋아한다. 나 또한 아내를 통해 놓치고 살기 쉬운 일상의 아지자기한 맛과 멋을 새록새록 느낄 수 있어 좋다. 내가 즐기는 또 다른 건강법의 하나는 물에 몸을 반쯤 담그는 반신욕이다. 반신욕은 섭씨 38∼39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명치끝 부위까지만 몸을 담그고 30∼40분 정도 있는 것이다. 서서히 몸이 더워지면서 땀이 흠뻑 나는데 혈액 순환에 좋고 고혈압 등 만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그동안 반신욕을 1백명 이상의 많은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해왔다. 그리고 이를 많은 사람들이 실제 실천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뿌듯하다. 이제는 ''반신욕의 전도사가 됐구나''라는 생각마저 든다. 산에 가면 ''사람은 자연보호,자연은 사람보호''라는 슬로건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사람과 자연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함께 하는 건강은 특별한 기구나 기술도 필요없고 많은 돈이 들지도 않는다. 다만 서두르지 않는 꾸준함이 필요할 따름이다. 자연의 성격이 그렇지 않은가. 천천히 그러나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연의 순리까지 우리 몸과 마음이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가끔은 아이들도 함께 가는데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그 자체가 값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