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슈퍼컴 누른다"..인텔, 탄저병치료제 개발 등

''개미들이 힘을 모아 산을 움직인다'' 인터넷에 연결된 PC를 활용해 탄저병치료제를 개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슈퍼컴퓨터에 의존해온 대형 프로젝트를 PC가 맡게 되는 것이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일반인들이 PC를 켜놓고 잠깐 일을 멈춘 사이를 활용,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것이다.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특정 물질을 분석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때 처리해야 할 데이터를 분석하는데는 슈퍼컴퓨터를 써도 몇개월이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에 연결된 PC를 활용하면 슈퍼컴퓨터를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PC가 데이터를 조금씩 나눠 분석한 후 결과를 중앙에 있는 메인 컴퓨터에 보내주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도 ''십시일반(十匙一飯)''이 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텔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국제암연구센터 등과 함께 탄저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학자를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가하려면 인텔 홈페이지(www.intel.com/cure)에서 스크린세이버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스크린세이버는 오랫동안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실행되는 프로그램. 스크린세이버가 실행되는 동안 PC는 탄저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