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금업체 순익 885억

국내에서 영업중인 6개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작년말 현재 5천5백억원(잔고기준) 가까운 대출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작년 한햇동안 8백85억원의 세전 순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금융당국이 잠정 집계한 ''2001년 일본계 대금업체 경영현황''에 따르면 A&O크레디트 프로그레스 등 6개업체는 지난해 12월31일 현재 5천4백87억원의 대출잔고를 기록했다. 이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연 1백%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체는 연 5천억원 이상의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일본계 대금업체들의 영업 계수가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체별 대출잔고를 보면 A&O크레디트가 1천8백97억원을 기록,최다 대출실적을 올렸다. 프로그레스는 1천4백90억원,해피레이디는 8백억원,파트너크레디트는 6백40억원,여자크레디트는 5백40억원,예스캐피탈은 1백20억원의 대출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국내외에서 빌려쓴 돈은 총 4천1백83억원에 달했다. 납입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해피레이디 여자크레디트 등은 각각 7백억원,5백20억원의 자본을 차입,부채비율(납입자본금 대비)이 최고 7백배에 이르렀다. 이들 업체의 대손충당금 적립전 순이익(세전)은 업체별로 월평균 8억∼4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5백80억원의 이익을 낸 A&O크레디트의 박진욱 사장은 "대손충당금과 세금을 제한 당기순이익은 3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빠르고 편리한 대출''을 장점으로 내세운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국내 급전(急錢)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이 국내에서 낮은 금리(연15∼18%)로 자금을 조달한 후 연 1백∼1백30%의 지나치게 높은 금리로 대출영업을 하고 있어 적절한 개선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