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업체 대형화 박차 .. 해외법인까지 설치

국산 중고차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출업체들이 대형화.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국산 중고차가 해외시장에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에 따라 해외법인을 설치하는 등 현지영업을 강화할 태세다. 이는 주문에 맞춰 물량을 공급하는 기존의 수출방식에서 탈피해 신규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적극적인 시장공략으로 해석된다. 중고차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3만대로 책정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지난 3일 벨기에 중고차 운송업체인 ACLN과 국내 중고차수출 단일계약으로는 사상 최다인 연간 2만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안에 남미 중동 동남아 지역에 해외지사를 설치할 계획이다. 대우자판은 이미 지난해 요르단을 비롯한 카리브해 연안 국가에 직원들을 파견해 3개월간의 현지영업 적응기간을 가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은 확인했다"며 "다만 어떻게하면 영업이익을 극대화할수 있을지에 관해 막바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사내 중고차 수출팀을 강화해 중남미와 중동 동남아 지역에 대한 수출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코스타리카 쿠바 등에 지사를 개설하고 영업중인 세창글로벌 엘피노 등 수출업체들도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잡았다. 한국 중고차수출조합의 관계자는 "최근 중고차 수출업계는 공해규제가 적은 개도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