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신기하게 붙어 있네!" .. 방학특별전 열린 갤러리

로댕 자코메티 세자르 등 외국 유명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 중인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 전시실.지난 26일 엄마손에 이끌려 이 곳을 찾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귀를 쫑끗 세운채 조지 시걸의 ''러시아워''에 대한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만든 거예요?" "그들은 조지 시걸이 아는 사람들입니다. 실제 사람을 석고로 본떠서 청동을 부어 만들었어요. 석고 붕대자국이 보이죠? 석고가 뜨거워서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겁니다" 국립현대미술관(02-503-7744)을 비롯해 로댕갤러리(02-2259-7781) 인사아트센터(02-736-1020) 갤러리사비나(02-736-4371) 등 겨울방학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마다 미술작품을 관람하기 위한 어린이와 학부모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개학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밀린 미술숙제를 하기 위해 또는 방학기간 전시를 감상하기 위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현대조각과 인체''전이 열리고 있는 로댕갤러리는 지금까지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관했다. 특히 주말에는 평균 1천5백∼2천명이 전시장을 찾는다. ''갤러리 드로잉''은 로댕갤러리에서 운영하는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작품앞 바닥에서 조각품을 드로잉하거나 찰흙으로 원작을 떠보는 실습교육이다. 로댕갤러리 관계자는 "단순히 보기만하는 전시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부터 ''상상력과 호기심''전이 열리고 있는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는 보름 동안 1만2천여명이 입장했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3천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일부는 전시장 밖에서 30분 가량 대기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전시는 이색 재료를 이용해 제작된 기상천외한 작품과 몸을 주제로 한 설치작 등을 통해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북돋워주기 위해 기획됐다. 인사아트센터 관계자는 "작가와 아이들의 공통점은 고정관념을 깨고 사물을 보는 눈"이라며 "미술관람은 눈의 즐거움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기발함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