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 Trend] 대기업 본사 매각.이전 바람..내실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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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사옥을 매각하거나 본사기능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현금 확보 또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본사로 쓰고 있는 강남 대치동의 글라스타워 10개층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원하는 가격이 제시되면 매각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외환위기전 이 건물(34층) 10개층을 약4백50억원대에 취득했으며 최근 시가는 약5백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말께 완공될 도곡동 신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99년 완공한 강남 역삼동의 서울사무소(20층)를 매각키로 했다.
전체 건물중 3개층을 사용하고 있는 서울사무소는 자금 경리 홍보 영업 등 본사 핵심기능을 맡고 있다.
매각 후에는 3개층을 다시 임대해 사용하거나 다른 사무실을 임대해 입주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임대수입과 매각이익을 따져본 결과 매각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매각대금은 부채를 갚거나 다른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은 무수익자산을 처분,현금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연말 강남사옥을 미국계 푸르덴셜보험에 처분했다.
매각대금은 1천67억원.
뱅뱅사거리에 위치한 이 건물은 지난 99년 한국중공업 시절 동부건설로부터 약9백억원에 사들였다.
두산중공업은 조만간 그룹사옥인 동대문 두산타워에 입주할 예정이다.
코오롱 SKC 대우증권 빙그레 고합 현대상선 갑을 대우전자 등도 지난해 줄줄이 사옥을 매각했다.
현대상선과 코오롱은 무교동 사옥을 미국의 모건스탠리에 각각 1천2백억원,6백25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SKC는 여의도사옥을 미국 론스타에 6백60억원,대우증권 역시 여의도 본사를 미국 골드만삭스에 4백76억원에 팔았다.
대우전자는 서울 목동에 건설중인 신사옥 등과 토지를 4백억원,고합은 경운동 사옥을 2백10억원에 매각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22일 14층짜리 서초동 사옥을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에 처분했다.
매각가격은 4백40억원.
삼성물산 삼성종합화학 현대석유화학은 시너지효과 등을 노리고 본사및 본사기능을 이전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5일 서울 태평로에 있는 본사를 분당소재 삼성플라자 빌딩으로 옮겼다.
이전으로 연간 1백억원 규모의 임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은 사실상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했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해초 서울에 있는 생산·연구·판매부문을 충남의 대산유화단지로 옮겼다.
현대석유화학은 지난해 하반기 주요 본사부문을 대산유화단지로 이전했다.
본사부문을 지방의 생산현장과 통합함으로써 경비를 절감하고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업계관계자들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아직 ''현재진행형''의 상태이기 때문에 사옥을 매각하거나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