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자민련 공조복원 '고리役' 포석 .. 이한동 총리 유임 배경

김대중 대통령이 장고 끝에 이한동 총리의 유임을 결정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수 있다. 그 하나는 여당 일각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민주당과 자민련간의 공조복원에 ''고리''역할을 맡기려는 포석이라는 것. 차기 대선을 겨냥,정계개편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민련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총리의 유임결정과 동시에 DJP회동이 이뤄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후임 총리가 자칫 의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 총리 유임결정의 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총리 문제로 정국이 시끄러워지면 김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질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총리의 업무 추진능력과 내각 장악력 등을 고려한 유임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 총리가 지난 2000년 5월 총리직을 맡은 뒤 20개월 가량 내각을 별 탈없이 이끌어 왔다는 점이 고려가 됐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 총리의 유임 결정으로 개각의 참신성은 한 풀 꺾였다는 게 중론이다. 유임과 함께 개각의 폭이 중폭으로 바뀐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