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세계] 광고를 보면 문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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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문화를 알고 싶다면 그 나라의 광고를 보면 된다.
광고에는 그 나라의 유행,정서,사상 등 문화와 경제의 모든 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 우리 나라가 IMF 관리 체제아래 있을 때 광고를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시에는 실직자가 많았고 그래서 "힘내자"고 호소하는 공익광고 형태의 광고들이 많았다.
이후 경제가 안정을 되찾자 유머 광고가 많이 늘었다.
경제적 심리적으로 안정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의 광고를 보면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광고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에 익숙해진 국민성 때문인지 대부분은 정보전달에 충실한 광고가 많다.
관념적인 것보다는 실질적인 데 관심이 많기 때문에 가벼운 유머광고가 또 하나의 축을 이룬다.
유머광고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볼수 있지만 단순하게 반전을 통해 유머를 전달하는 것이 미국광고의 특징이다.
일본 광고에도 일본인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표현을 절제하는 국민성 때문에 광고의 메시지도 직접적 표현을 하는 미국식과는 다르다.
일본의 국철(國鐵)회사 JR의 광고카피에 "꿈도 사랑도 용기도 보이지 않는 것들도 타고 있다"라는 것이 있다.
미국의 철도광고라면 편안하다,쾌적하다,빠르다 같은 소비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이익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일본의 광고는 이와달리 약간 관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람이나 화물만 옮겨주는 게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의 꿈과 어딘가로 보내질 사랑이 담긴 선물도 함께 보낸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광고는 미국의 정보전달형 광고와 일본의 감성적인 광고가 공존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광고는 세련되고 멋진 것 만이 최선은 아니다.
국가의 문화와 국민들의 정서가 담긴 거울이 돼야 한다.
따라서 광고는 단순한 정보전달의 수단이나 재미를 주는 거리도 아니다.
광고도 문화장르의 하나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