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바이오혁명] '유한양행' .. 구토등 항암제 부작용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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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체들이 선진 연구기법을 활용,포스트게놈시대에 대비하고 나섰다.
유한양행과 동아제약은 각각 항암제와 천식치료제 분야에서 유전자연구를 발전시킨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업계는 내년에 3~5가지의 신약을 판매한다는 목표로 세우고 올해안에 관련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약개발을 통해 제약산업을 국익창출의 초석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열기가 뜨겁다.
국내 주요제약회사들이 펼칠 올 바이오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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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진
유한양행은 올해 예상매출액의 5.8%인 1백81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지난해 신약개발 및 바이오 기초연구에 들인 1백50억원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유한은 올해 위십이장궤양치료제 YH1885를 비롯 암을 일으키는 ras유전자를 억제하는 항암제 YH3945,동아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를 비장의 신약 후보물질로 내세웠다.
2000년 4월 중앙연구소안에 바이오텍연구센터를 세우고 선언한 "포스트 게놈시대에 대비한 신약개발"을 실천하고 나선 것이다.
YH1885는 수소 양이온을 분비하는 위벽세포의 프로톤 펌프를 억제,위산분비를 차단하는 약물로 임상시험결과 부작용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투약후 2시간 이내에 적절한 약효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계열의 기존 약물에 비해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해장용피정(장에서만 선택적으로 녹게 만든 정제)처럼 특수한 제형을 만들 필요도 없어 생산비를 절감할수 있다.
상온에 장기간 보관해도 약효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 약은 지난 2000년 10월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기술수출됐다.
상품화가 완료되면 1억달러를 로얄티로 받을 전망이다.
국내서는 2상,외국에서는 1상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국내시장에서는 내년에 임상시험을 마치고 상품화에 들어갈 전망이다.
외국에서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연 1억달러 이상의 로얄티 수입이 기대된다.
YH3945는 대장암 폐암 췌장암 백혈병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먹는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라스단백질은 암을 일으키는데 이 단백질은 파네실인산화효소에의해 활성화된다.
YH3945는 이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암의 발생을 차단한다.
이 신약은 현재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前)임상시험이 완료돼 올해안에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YH3945를 대장암 세포를 이식한 8백여마리의 쥐에 투여한 결과 모든 쥐에서 암세포가 줄었으며 암 종양의 크기가 평균 80~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암세포에만선별적으로 작용하고 탈모 구토 통증 등의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2004년까지 상품화한다는 목표다.
유한양행은 지난 98년부터 동아제약과 함께 환자의 뼈를 분해하는 "카텝신-K"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신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파골(破骨)세포가 뼈세포의 세포막에 들러붙을 때 이 효소는 뼈를 녹이는 수소 양이온이 방출되도록 유도하고 골질의 결합단백질인 콜라겐을 분해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몇개의 후보물질은 복용시 우수한 안전성을 보여 2006년까지는 상품화될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한은 또 C형 간염바이러스가 보유한 증식효소를 억제하는 치료제도 찾아냈다.
동물실험결과 안전한 것으로 판명돼 2004년에 임상 1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금년부터는 병원미생물의 유전체 정보를 연구해 항진균제 개발에 들어간다.
시장성있는 바이오의약품의 국산화도 빼놓을 없는 사업의 하나다.
백혈구 증강제인 G-CSF는 유전자를 조작한 대장균에서 대량 생산되는 것으로 현재 3상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적혈구증강제인 EPO의 경우 형질 전환된 햄스터를 이용해 생산,올해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