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퇴후 梨大 특수교육과 진학 박지연씨, 새학기 모교 강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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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가 28일 밝힌 특수교육과 신임교수에 박지연(33)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이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990년 같은 과에 입학한 박씨는 당시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 인물이었다.
물리학자가 소망이던 그는 지난 88년 서울대 사범대 물리교육학과에 진학,주위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자폐증과 정신지체 등 장애아에 대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이 학생은 서울대를 포기하고 다시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화여대 특수교육과에 진학했던 것.
입학 후 3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고 장애아동 교육기관에 특수교사로 일하게 됐지만 정상아 교육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어린 장애아들을 가르치는 것은 각오를 훨씬 뛰어넘는 어려운 일이었다.
대학에서 배운 이론들은 실제상황에서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흔했고 그 과정에서 회의는 점점 고개를 들었다.
박씨는 당연히 대학에서 배운 지식보다 좀 더 깊은 지식을 원했고 지난 95년 미국 캔자스대학 특수교육대학원에 입학,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장에서 장애아들을 가르치는 것도 물론 중요하죠.그러나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제대로 길러내는 것도 그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