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포커스] 구본숙 <뮤추얼클럽 대표> .. '인터넷 契' 연착륙

뮤추얼클럽은 ''서민금융''으로 한때 번창했던 계(契)를 인터넷으로 새롭게 부활시켜 주목받아온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의 구본숙 대표(31)는 "지난해 가을 시작한 ''인터넷 계''가 소프트랜딩(연착륙)하면서 확실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로 평가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에 따르면 인터넷망(www.mutualclub.com)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계를 조직하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고. 금융에서 아주 중요한 부문인 신용도 조사가 철저하게 선행되지 않으면 ''인터넷 계''는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신용도 심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선 우수한 금융 노하우 및 소프트웨어 개발력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뮤추얼클럽의 인터넷계엔 쌍꺼풀수술계에서 여행상품계에 이르기까지 3백가지 종류가 있다. 이 벤처기업은 가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신상명세 자료를 요구한다. 직장과 연봉 등이 포함되는 개인 자료를 인터넷망을 통해 보내 오면 거의 리얼타임(실시간)으로 제휴관계에 있는 신용정보회사의 자료를 검토하고 뮤추얼클럽내의 자체 신용심사까지 끝내 회원들에게 가입 가능 액수를 알려준다. 올 1월 현재 뮤추얼클럽에서 계에 가입한 사람은 9백명이며 이들의 계금 총액은 10억원 정도 된다. "개인 신용 심사 과정이 아주 신속해야 되며 입금 일자 등을 고지하는 사후 관리도 중요하고 여기에 신용 데이타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야 됩니다" 이같은 연속적인 시스템을 위해선 소프트웨어 개발력이 아주 우수해야 된다는게 구대표의 주장이다. 뮤추얼클럽은 이런 소프트웨어 개발력과 신용심사 관련 노하우도 ''상품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서 또 다른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다. 구 대표는 "국내 금융기관들과 제휴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진출에선 성과를 이룩했다. 그는 "중국의 대형 포털인 차이나닷컴과 제휴해 월드컵 뉴스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부터 3일간 중국에 건너가 월드컵사이트 운영준비를 최종 점검했다는게 구대표의 얘기다. 구 대표는 경제학 석사로 학업을 끝낸후 잠시 경제연구원 생활을 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사업에 매달렸다. 그는 PC통신의 정보공급 사업을 하다 2000년 1월 뮤추얼클럽을 세웠다. "우연히 친구가 ''계 펑크''로 난감해 하는 것을 보고 신용도 조사가 선행된 안정적인 계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아이템으로 삼았다"는게 구 대표의 사업동기 설명이다. (02)574-1611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