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맞이 집단장] 주택 리모델링 : (성공 사례) '청담동 전원주택'

서울 영동대교 남단에서 도산로를 따라 1km쯤 내려가다 한강변쪽 골목길로 접어들면 단독주택 밀집지역이 있다. 높은 담장으로 이어지는 이곳에 1m정도의 울타리 담이 쳐져있는 주택이 있다. 동네주민들 사이에서 "청담동 전원주택"으로 소문난 집이다. 이 집은 새로 지은 게 아니다. 지은지 20년된 주택이 리모델링을 통해 전원주택처럼 바뀐 것이다. 당초 이 집도 주변의 것처럼 전형적인 빨간 벽돌의 단독주택이었다. 지하1층 지하2층에 층당 면적은 25평이다. 지하엔 13평규모의 방과 보일러실이 있었고 지상층엔 각각 4개의 방으로 이뤄졌었다. 그리고 마당이 딸려 있다. 집주인은 주차난을 해소하고 거실을 넓게 쓰고 싶어 리모델링하기로 마음먹었다. 시공은 끌과정이 맡았다. 이 회사는 지상층의 구조보강을 통해 모두 7평을 늘렸다. 아파트로 치면 32평형이 47평형으로 바뀐 셈이다. 방 갯수를 줄이는 대신 수납공간을 풍부하게 마련했다. 지하에 있던 보일러실은 도시가스 난방으로 교체되면서 보일러를 철거하고 13평정도의 원룸으로 꾸몄다. 집주인은 원룸을 임대주면서 1억원의 공사비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집 외벽은 패널로 교체돼 전원주택 분위기를 살렸다. 패널과 함께 눈길을 끄는 요소는 담을 헐어버린 것이다. 대신 울타리 담을 세워 마당이 보인다. 담을 헐어버리면서 주차장 문제도 해결됐다. 담 자체만으로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담이 있으면 집안에 주차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담을 헐어버리자 승용차 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주차를 하지 않았을때의 미적감각을 감안,차를 세우는 마당 바닥에는 석재타일을 깔았다. 공사범위가 많았지만 집주인은 이사를 하지 않았고 다만 안전하고 깔끔한 공사를 요구했다. 무려 3개월만에 공사가 끝났다. 집주인은 리모델링 공사전에는 없었던 두가지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마당에서 차를 마시며 신문을 읽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집이 근사하다"는 인사를 받을때마다 미소를 짓는 버릇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