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개각] (화제의 인물) '이태복 보건복지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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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된 이태복 청와대 복지노동수석(52)에게는 항상 ''지게꾼''이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용산시장 지게꾼을 시작으로 부산사상공단 등에서 노동자로서 일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77년에 도서출판 ''광민사''를 설립해 노동문제 입문서인 ''한국노동문제의 구조'', ''노동의 역사'' 등 20여권의 노동관련 서적을 편찬하거나 번역출판했다.
이중 ''노동의 역사''는 90년대초까지 대학생과 노동자의 필독서가 됐다.
이 장관은 전국민주노동자연맹을 조직해 ''노동3권 완전보장'' 등을 목표로 활동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돼 81년에는 사형을 구형받기도 했다.
그 당시 이 장관을 취조했던 사람이 고문경관으로 유명한 이근안씨였다.
국제사면위원회가 그를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해 전세계적인 석방운동을 벌인데다 김수환 추기경과 윤보선 전대통령 등이 여기에 가세한 덕분에 88년 12월 특별사면됐다.
출소후 10년 이상 산업현장을 누비며 1천여회의 강연을 했고 이 시기에 노동운동가 출신인 부인 심복자씨(45.현 노동일보 편집인)를 만났다.
지난 89년엔 주간 노동자신문을, 99년 7월엔 노동문제 종합일간지인 노동일보를 창간해 발행인 겸 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3월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으로 입문하면서 공직과 인연을 맺었다.
국민대학교 법대 출신으로 지난 2000년엔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복지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