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311원선 옆걸음, "추가 하락 여력"

환율이 엔화의 등락에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1,311원선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오후 들어 적극적으로 거래범위를 낮춘 환율은 일단 1,310.80원에서 하락행진을 멈추고 숨고르기에 나섰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의 133엔 하향 돌파 시도와 맞물려 재차 아래쪽으로 눈길을 던지고 있다.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 여지'' 언급이 있었지만 큰 영향은 없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분 현재 전날보다 9.80원 내린 1,311.5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1.80원 낮은 1,312.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12.80원까지 올라선 뒤 서서히 되밀리면서 1시 51분경 1,310.80원까지 몸을 낮췄다. 전날보다 무려 10.50원이 떨어진 수준. 이후 환율은 두어 차례 1,312.1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되밀림을 거듭하며 주로 1,311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3.02엔으로 하락 조정세가 완연하다. 일본은행(BOJ)의 하야미 마사주 총재는 이날 "정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다"며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 회생의 결정적인 치료 방안이 될 수 없으며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것이 엔화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말해 엔화의 강세를 거들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829억원, 41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공급우위와 엔 강세가 주도하는 장이나 1,310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대기하고 있다"며 "달러/엔이 하야미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서 런던장에서 133엔을 뚫고 내려갈 것인지가 1,310원 시도여부와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10원 가량 떨어져 달러매도(숏)를 하기엔 부담스런 레벨"이라며 "달러/엔도 추세를 바꾼 것이 아니고 하락 조정되면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며 아래쪽으로 좀 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