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메디슨 주의보'..메디다스.프로소닉 관련社 일단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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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1세대인 메디슨의 부도로 자회사인 메디다스 등 코스닥 관련 종목이 직접 타격을 입었다.
메디슨의 자금난은 ''노출된 악재''였으나 재무 안정성의 중요도가 부각되면서 수익모델이 정착되지 못한 코스닥 기업 중 재무구조가 취약한 ''메디슨류(類)'' 종목에 악영향을 주는 등 증시 전반에 적지 않은 여파를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메디슨과 직접 관계가 있는 메디다스와 프로소닉이 29일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메디슨에 대해 프로소닉은 지급보증을,메디다스는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닥증권시장으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메디슨의 최종 부도는 특히 벤처기업에 대해 재무 안정성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지난해 IT(정보기술) 벤처시장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업체가 적지 않다"며 관련 기업 투자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금 보유액이 적으면서 자회사 등에 대한 투자가 많은 기업 △사업모델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투자 유가증권이 많은 기업 △모기업에 비해 투자 규모가 큰 기업 등이 유의대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메디슨 창업자인 이민화 이사는 지난해 말 보유 지분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증권거래소는 이 이사가 지난해 12월13일 보유 지분 1백3만1천8백12주 중 5만주를 3천3원에 장내에서 매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1일 현재 배당과 유상증자를 위한 확정주주 명부에 따르면 이 이사의 보유 지분은 90만주(2.6%)로 신고돼 8만1천8백12주를 추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우 메디슨 대표도 지난해 12월24일 보유 지분 중 2만5천주를 장내에서 매도해 지분율이 1.26%에서 1.18%로 낮아졌다.
메디슨의 유상증자 주간사를 맡았던 동원증권 관계자는 "이민화 이사의 지분변동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