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메가톤급 후폭풍' 예고 .. '메디슨 최종부도 증시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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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 1세대인 메디슨의 부도가 메디다스 등 코스닥 관련 종목들에게 직접 타격을 주면서 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재무안정성의 중요도가 부각되면서 수익모델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메디슨류(類)" 코스닥 종목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적지않은 주름살을 안겨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외국인들의 향후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의 메디슨 보유지분은 29일현재 24%선이다.
메디슨 지분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의 피해는 불가피해졌다.
이는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메디슨은 또 부도 직전 발표한 유상증자방침을 호재로 받아들인 개인투자자가 대거 메디슨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개인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창업주인 이민화 전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지난해 10월이후 주식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디슨은 이날 부도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며 30일 하루 거래가 정지된다.
31일부터는 30분단위로 매매가 체결되는 관리종목으로 편입돼 거래가 재개된다.
되살아나는 "부도" 망령=메디슨의 최종부도로 벤처기업의 재무 안성정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모증권사 투자정보팀 관계자는 "메디슨의 최종부도가 확인된후 재무위험이 큰 종목을 내부자료용으로 추려내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에 대해서는 주가 흐름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한편 추천종목에서 일단 제외할 방침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 코스닥등록 기업중 반도체장비 IT(정보기술)장비 부문에선 상당수 업체가 자금난을 겪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까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증권계는 분석하고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지난해 IT(정보기술) 벤처시장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업체가 적지 않다"며 "이들은 실적 발표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금보유액이 적으면서 자회사 등에 대한 투자가 많은 기업 사업모델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투자유가증권이 많은 기업 모기업 규모에 비해 투자규모가 큰 기업 등을 유의대상이라고 꼽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메디슨 관계회사인 메디다스와 프로소닉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메디다스는 이날 조회공시를 통해 지난 99년 메디슨이 발생한 2백3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슨이 2대주주인 프로소닉도 메디슨에 대한 미회수 채권이 4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 피해 클 듯=메디슨은 1월 29,30일 이틀 동안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다.
신주 발행가격은 시가에 비해 30% 가까이 낮은 가격으로 책정,지난해 말부터 메디슨 주식거래가 크게 늘었었다.
특히 1차 부도가 난 지난 28일 4백만주가 거래됐었다.
최근의 이같은 과정에서 대주주 및 외국인은 지분을 줄여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말 4.63%의 지분을 갖고있던 이민화 전 회장은 지난해말 2.6%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12월 13일 보유지분 5만주를 3천3원에 장내에서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우 메디슨 대표도 지난해 12월 24일 보유지분중 2만5천주를 장내에서 매도해 지분율이 1.26%에서 1.18%로 낮아졌다.
자금난을 겪고있는 회사에서 나타나는 대주주의 전형적인 "모럴 해저드"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인도 지난해 10월말 30%에 달했던 보유주식수를 28일 현재 24%선으로 줄였다.
결국 정보력이 약한 개인투자자만 무너지는 기업의 주식을 떠안았던 셈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