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국제금융시장 출렁, "정책신뢰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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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나 추가 모멘텀을 기다리면서 국내외 시장충격 재료에 대해 흡수하면서 조정 탐색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기업 엔론의 파산 사태로 부시 행정부가 미국식 정경유착과 회계불투명성이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잃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고이즈미 내각도 경제정책 부재로 곤경에 빠져들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경제와 기업 문제에 깊이있게 천착하지 못하고 아프가니스탄 응징 이후 ''새로운 전쟁''쪽으로 여론을 우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는 연준의 의존도를 높이며 당분간 ''자율 회복''에 기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일본 경제 역시 ''엔화 약세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없다''는 논의가 거론되고 있어 부실채권 처리 등을 포함해 당분간 뚜렷한 정책기조는 발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은 다우지수 10,000선 회복이 다소 지연되는 가운데 닛케이 10,000선 붕괴로 달러/엔은 133엔대에서 원치 않는 하락조정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1월말 네고장세에 들어서며 달러/원이 1,320원 이하로 하락하며 원화강세가 진행중이고 금리는 경기회복 속도에 불만족하며 약보합세가 이뤄질 태세다.
그러나 경기면에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7.0에 달하면서 100선에 다다르고 있고 국내 산업생산 등이 개선되는 과정에 있어 충격 완충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디슨의 부도 여파로 코스닥 기업 내의 재무건전성을 중심으로 한 옥석가리기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고 불공정 거래와 관련한 정책당국의 시장투명성 높이기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날 이한동 국무총리는 중소기업협동중앙회 주최로 열린 "2002년 국정운영 및 중소기업 정책방향"이라는 주제의 조찬강연에서 "현재 진행중인 벤처비리 수사가 건전한 벤처기업 발전에 지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육성 정책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 협상 결렬 가능성, 현대투신에 대한 매각 재논의, 대우차 인수 문제 등이 불거진 가운데 내달 4일 지하철 노조 파업 돌입과 정치적 일정 등 경제와 시장 주변의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1.29 개각과 향후 기업 구조조정이나 경기회복 등과 관련해 경제팀의 정책적 일관성에 대한 의지표명 등 시장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모습이 보여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