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는 변신한다] 산뜻한 니트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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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봄은 여성의 옷자락에서 온다 했다.
하지만 멋쟁이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요즘엔 남성복에도 계절감이 물씬해졌다.
남성정장의 실루엣은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추세다.
다만 올봄엔 어깨 라인이 다시 살아나는 경향.소재는 갈수록 고급화돼 고급 세번수 울,실크,뉴질랜드 울등 광택이 나면서 부드러운 소재가 널리 쓰였다.
자연스럽게 구김이 간 서커(sucker)나 데님 소재 재킷도 눈에 띤다.
색상은 산뜻해 보이는 블루계열이나 바이올렛,그린빛이 감도는 회색류가 강세다.
올해 가장 새롭게 부상한 경향은 스트라이프.국내 남성복 디자이너의 대표주자인 송지오,장광효,홍승완 등은 지난 SFAA 콜렉션에서 줄무늬를 넣은 정장,재킷,바지,셔츠 등을 일제히 선보여 유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니엘에스떼,빈폴 옴므,타임옴므등 캐릭터정장 브랜드들도 약속이나 한듯 다양한 줄무늬를 선보였다.
넥타이도 캐주얼 바람에 편승했다.
니트등 다양한 소재의 캐주얼 넥타이가 필수 패션 액세서리로 등장했다.
폭이 다소 넓어지고 대신 길이는 줄어드는 경향.은회색,보라색,하늘색,분홍색등 화려한 색상이 주를 이룬다.
캐주얼도 더이상 주말패션이 아니다.
일,휴식,운동을 가리지 않고 두루 입을 수 있는 범용 캐주얼이 여전히 강세다.
루이비통,돌체&가바나,샤넬 등은 올해 빨간색과 흰색을 화이트를 포인트 색상으로 사용해 경쾌한 느낌을 강조했다.
핑크,연두,아이보리,오렌지등 여성적인 발랄한 색도 대거 등장했다.
캐주얼역시 소재가 점점 가벼워지는 추세.면,실크,린넨,레이온을 부드럽고 자유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할 수 있는 소재가 많다.
올봄 캐주얼의 화두는 스포츠.요트경기에서 영감을 얻은 줄무늬 셔츠,야구 유니폼 셔츠,폴로 티셔츠,블루종 점퍼등 활동적인 느낌이 한껏 난다.
프린트도 주목할 만 하다.
밝은 색상에 스트라이프,물고기,꽃등 프린트 티셔츠가 대거 나와있다.
올봄에는 남성캐주얼에서도 니트가 유독 눈에 띈다.
재킷대신 니트 카디건이나 쿨울 소재의 V넥 스웨터,반팔 니트셔츠등이 쏟아졌다.
바지도 헐렁한 파자마 형태의 줄무늬 바지,발목까지 달라붙는 시가렛 팬츠,끈으로 묶는 스트링 팬츠,8부 통바지,핫 팬츠,5부 반바지까지 보인다.
신발도 따라서 다양해졌다.
뒷축이 없는 슬리퍼 형태의 운동화,스니커즈,투명 비닐 샌들 등이 소품으로 제격이다.
가방은 어깨에서 허리로 대각선 형태로 걸쳐매는 크로스 숄더 백이 어울린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