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3주만에 1,310원 밑으로, "하락세 연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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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출발했던 환율이 1,310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1일 장중 1,310원 아래를 거닌 이래 3주중 처음이다.
지난 엿새간의 하락 흐름이 월말을 맞아 그대로 연장되고 있는 셈. 분위기는 일단 팔자 쪽으로 편중돼 있다.
달러/엔 환율도 133엔을 넘는 반등장세에서 되밀리며 132.80엔대를 거닐고 있고 주가 강세, 외국인 주식순매수 전환 등 시장 주변 여건도 원화에 우호적이다.
물량이 실린다면 1,305원까지 추가 하락의 여지가 열린 가운데 달러/엔이 급반등하지 않는다면 1,310원 이상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 다만 최근 순식간에 수급이나 재료상의 변동이 잦은 흐름이기 때문에 조심스런 대응이 요구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4분 현재 전날보다 4.60원 내린 1,306.4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최근 하락 흐름을 연장하며 1,311∼1,315원을 거닌 끝에 1,314/1,315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원 오른 1,312원에 시동을 건 환율은 개장직후 1,313원을 기록한 뒤 이내 하락 전환한 뒤 9시 53분경 1,306.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대체로 1,306원선을 배회하며 추가 하락을 조심스레 타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32.86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하락 조정 장세를 이으면서 132.88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개장초 133엔대로 반등했다가 이내 되밀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4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지난 이틀간의 순매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띠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주식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품고 강하게 나온데다 국내도 이를 따르는 등 전반적으로 마인드가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달러/엔도 반등후 다시 밀리고 물량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물량이 크게 모자란 채 넘어오지도 않은 것 같고 개장부터 분위기에 따라 신규포지션을 잡고 있다"며 "오늘 거래는 1,305∼1,310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