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고문변호사단' 뜬다] '법률서비스 이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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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능력이 중소.벤처기업의 핵심 경쟁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등한시해 왔던 법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이 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중소.벤처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31일 중소.벤처 및 법무시장에 따르면 최근 로펌과 아웃소싱을 맺거나 변호사협회의 법무 서비스에 가입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김&장 세종 등 대형 로펌들보다 분야별로 전문화된 중소 로펌들을 많이 찾고 있다.
또 인터넷 법률정보서비스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닷컴 벤처기업들의 경우 회사의 수익모델을 구성하는 인터넷 특허 관련 법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 벤처기업들도 기술 특허 등과 관련된 분쟁 등에 대비, 법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이같은 법무강화 열풍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크고 작은 소송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벤처.중소기업들이 △수익모델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든가 △별 생각없이 사용한 기술로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내야 하는 소송 등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가 상표분쟁 등의 소송에 휘말려 영업 자체를 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리니지'' 만화 원작자 신일숙씨가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제기한 계약위반행위 가처분 등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소송을 대비하는 ''방어적인'' 측면도 있지만 법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는 것을 인식했다는 사실도 결코 빠뜨릴 수 없다.
서울대 경영학과 박철순 교수는 "기존엔 벤처.중소기업의 주요 경쟁력 요소로 기술력 마케팅 자금력 정도를 꼽았지만 최근엔 법무가 추가되는 추세"라며 "법무에 강하지 못한 기업은 결코 경쟁력을 완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