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외상 임명 배경] 고이즈미 '위기탈출' 차선책

가와구치 요리코 신임 외상이 잇단 개혁정책 실패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일본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가와구치는 고이즈미 총리의 차선책이라는 게 일본 정가의 분석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달 29일 밤 다나카 마키코 외상을 전격 경질한 후 총력전을 펼친 오가타 사다코 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의 외상 영입이 실패한 뒤 나온 카드이기 때문이다. 다나카와 마찬가지로 오가타와 가와구치 모두 여성이다.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고이즈미로서는 여성 각료임명을 포기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가와구치 신임 외상은 오랜 집안싸움으로 상처만 남은 외무성의 분위기를 수습하고 마비된 외교기능을 단 시일내에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환율문제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중국과의 관계 정립도 중요한 숙제다. 가와구치 외상은 지난해 교토 의정서 비준을 둘러싼 국제회의에서 '차분한 활약'을 보여줘 국제적인 지명도도 높은 편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