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흑자 걸맞은 배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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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국내 은행들이 일제히 주총 시즌에 돌입한다.
올 주총시즌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조흥.대구 두 은행장의 연임여부를 포함, 20명에 이르는 만기 임원들의 후속 인사가 최대관심사다.
5조2천억원대의 큰 폭 흑자를 낸 은행들이 배당 규모를 어느 선에서 결정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여기에 조흥은행이 어디로 본점을 옮길지와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 은행들을 어떤 방식으로 재편할 것인지도 올 주총시즌의 체크 포인트다.
주목되는 임원 인사=위성복 조흥은행장과 김극년 대구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갖가지 관측이 무성하다.
초임으로 행내외에서 무난한 경영수완을 평가받고 있는 김 행장은 연임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위 행장은 조흥은행이 공적자금 투입은행이라는 점과 '대안부재론'이 맞물려 있다.
지난달 22일 실시한 인사에서 1948년 이전 출생자들을 대거 정리한 금감원이 이들을 배려, 은행 임원 자리를 최대한 따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은행 노조 등이 '낙하산 인사'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게 변수다.
얼마나 배당할까=은행권이 지난해 거둔 흑자는 사상 최대 규모다.
작년 주총때는 2000년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탓에 국민 주택 신한 하나은행 등 4곳만 배당을 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작년에 배당을 하지 않았던 한미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우선주에 대해 15%배당을 결의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이 지난 4년동안 연속적자로 2조6천7백97억원의 누적결손금을 안고 있었지만 작년 흑자로 이를 모두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은행별 격차가 커서 실제 배당하는 은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관 개정 어떻게 될까=금가원은 최근 은행들에 공문을 발송, 올 주총에서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관련 정관규정을 개정토록 했다.
개정 방향은 △스톡옵션을 경영성과와 연계시키고 △스톡옵션 부여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것.
스톡옵션 부여조건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국민과 하나은행 등이 우선적인 정관 변경 대상으로 꼽힌다.
기타 경영사항=조흥은행이 과연 본점을 옮길지, 옮긴다면 어디로 옮길지가 3월 29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조흥쪽은 작년말 청주로 본점 후순위업무 파트를 일부 옮긴다는 안을 내놓았으나 정부로부터 재검토를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금융그룹 산하의 경남, 광주은행의 거취를 결정할 기능재편안도 내달 각 은행 주총에서 의결안건으로 올라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