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리스크 관리] 환율 변동성 커져 기업손익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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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국내 외환시장에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환율제도가 자유변동환율제로 이행되면서 외환위기 이전에 있었던 일일 변동폭 제한이 철폐됐고 외환자유화가 실시돼 외환규제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외화유출입이 자유로워졌다.
그 결과 대외충격에 대한 환율의 완충기능이 제고된 반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각 경제주체들의 환리스크 노출이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율변동성 및 환차손 증대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96년 2.0원이었으나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22.3원으로 확대됐다.
그 후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줄어들었으나 2000년에는 5.3원, 2001년에 6.7원으로 외환위기 이전보다 약 3배로 늘어났다.
제조업의 경우 1사당 외환관련 순손익은 99년 26억8천만원의 이익을 기록했으나 2000년에는 67억3천만원의 손실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 관련 순손익은 환율 방향에 따라 불안정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앞으로 환율변동성은 줄어들기보다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자유화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시행되고 있고 외환당국도 시장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환율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외환손익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그 규모도 커질 수 있어 보여 환리스크 관리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리스크 관리의 중요성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환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에 있어서 환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환율 전망이 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환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확한 환율예측을 하는 것이 관건이다.
환율 전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들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들이 너무나 다양하고 환율 변화 요인들을 예측하는 데에는 오차가 존재한다.
결국 환율 전망은 환율 변화요인 예측과 이들 변수를 이용한 환율 예측 과정에서 이중적인 오차가 존재하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수많은 환율 예측 모형들의 정확도가 제고되지 못했던 이유다.
또 환리스크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의해 환차손을 볼 수도 있고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수입을 위주로 하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비용하락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수출기업이나 외화자산이 많은 기업들은 채산성이 떨어지거나 자산평가손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환율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입장도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환율 변동이 재무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환차손익에 1백% 노출되어 있는 기업의 경우 재무상태가 불안정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기업 가치도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적으로도 환리스크 관리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정책당국은 환리스크 확대로 인한 기업 부실이 거래은행으로 이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 환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해 추진중이다.
특히 은행들의 여신심사때 환리스크 관리 여부를 포함하게 하여 신용등급을 결정하고 있다.
이는 기업대출의 가산금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기업의 금융비용과도 관계를 갖는다.
환리스크 관리가 기업생존 좌우 =결국 외환위기 이후 외환시장 여건에 많은 변화가 있음에 따라 환리스크는 경제주체들의 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됐다.
과거와 같이 기업의 외형을 중시하기 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환리스크 관리는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중요성을 감안할 때 보다 능동적인 환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환리스크 관리수단의 다양화와 함께 최고경영자의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제고가 선행돼야 한다고 외환전문가들은 강조했다.
[ 도움 주신 분 =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