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G전자 부회장에게 듣는다] "디지털 환경에선 디자인따라 승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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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조작업이지요"
구자홍 부회장은 연구개발(R&D)전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경영인'이란 이름과 함께 '디자인 전도사'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구 부회장은 전경련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산업디자인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한국적 디자인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을 쏟기도 했다.
구 부회장은 "디자인 분야의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며 "LG전자는 수퍼스타급 디자이너를 키우기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지명도를 가진 디자이너가 탄생한다면 상품은 물론 기업과 국가아미지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굿 디자이너'가 나와야 한다는 당위성을 "샤넬이란 천재적 디자이너가 해당기업과 프랑스의 이미지를 크게 끌어 올렸다"는 말로 대신했다.
구 부회장은 디지털 환경일수록 디자인처럼 소프트하고 창의적인 활동이 기업경영의 승부처로 작용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같은 생각을 반영해 LG전자는 1∼2년 안에 상품화될 수 있는 컨셉을 제안하는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리포트'(매년 가을) 활동과 함께 'LG전자 국제디자인 공모전'(격년)도 열고 있다.
국내 디자인연구소와 영국 아일랜드, 미국 뉴저지,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 4곳의 해외 디자인센터를 잇는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전경련 디자인특위도 산업자원부와 함께 올해 12억원을 들여 표면가공처리 및 디자인소재 분야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샘플을 제공키로 하는 한편 오는 12월엔 산업디자인 분야의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